일상/잡담

엄지포트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비트코인]

엄지왕 2025. 11. 17. 16:26
반응형

엄지포트에 투자하고 계신 분들께 제 생각을 솔직히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미 몇 번 말씀드렸지만, 저는 제 자산을 엄지포트에 그대로 넣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비트코인을 더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고, 최근 들어 비트코인 비중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엄지포트 투자자분들과 같은 배를 타고 있지 않다는 느낌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엄지포트를 만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예·적금에만 머물거나, 소액·투기에 가까운 투자에 머무는 자산을 최소한 망하지 않을 구조로 옮겨 줄 계단이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쓰고 있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제거하고, 안전성과 접근성을 키워 엄지포트를 만들었습니다.

엄지포트를 완전히 손에서 놓을 생각이 없는 이유도 같습니다.
DC형 퇴직연금처럼 정해진 제도 안에서 어쩔 수 없이 투자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계좌 안에서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그 안에서 택할 수 있는 구조 중 하나로 엄지포트를 계속 남겨 두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 투자를 해 보다 결국 자산배분이라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공포를 느끼지 않기 위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안에 비트코인을 편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성장성이 실제 숫자로 포트폴리오에 반영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방법을 거쳐, 자산배분을 거쳐, 비트코인을 포트 일부로 들고 가 보면서 이제는 비트코인을 중심에 두는 방향, 이른바 비트맥시의 길을 선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이 모자라다고 느끼지만, 엄지포트가 지향하는 “예·적금에만 머물거나, 소액·투기에 가까운 투자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은 구조로 가는 과정”은 제가 걸어온 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고백하자면, 저도 비트맥시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투자라는 행위 자체를 완전히 멈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날은 이 행위가 도박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시간을 들여 하는 하나의 노동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이 아닌 자산을 아주 소액으로라도 사고파는 일조차 완전히 끊을 수 있을지, 저 자신도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누군가에게 정답을 선언하려는 글이 아니라,
제가 어디까지 생각이 와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모순과 고민을 느끼고 있는지를 정리해 본 기록에 가깝습니다.

이 글이 엄지포트가 잘못되었으니 당장 버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 가지입니다.
엄지포트는 많은 분들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영원한 최종 해답일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각자의 상황과 공부 수준, 리스크 감내 정도에 따라
언젠가는 한 번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비트코인과 자산배분에 관해 계속 공부하면서,
왜 제 돈은 이런 식으로 배분되어 있는지, 왜 점점 비트코인 쪽으로 더 기울어가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씩 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그 과정 중 한 지점을 적어 둔 메모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