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한 분들 중에는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서 힘든 분들이 많을것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장 탈출은 지능순", "나스닥은 신이야"를 외치며 미국으로 달려갔지만 나스닥의 고평가 논란, 끈적이는 물가,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미국 주식은 조정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장은 장소가 아니다 .한국인이 있는 곳, 그곳이 곧 국장이다..." 라는 자조적인 우스갯소리도 나오고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기도 하는 법입니다.
미국이 자국 중심주의 흐름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 세계를 왕따시키는 사이, 오히려 다른 나라들, 특히 비(非)미국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시장이 조용히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미를 제외한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는 IEFA ETF는 연초 대비 8.7% 상승,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VWO ETF는 2.9% 상승하며, 미국 S&P500에 투자하는 SPY ETF보다(-5.2%)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미국을 왕따시킬 차례입니다.
그동안 미국 시장만 바라봤던 시선을 잠시 돌려, 오늘은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비미국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동일 비중, 가치주, 등등...)가 있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단순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구성된 대표 ETF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2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1. 캐나다, 한국의 포함 여부
SPDW, VEA, SCHF는 캐나다와 한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국내 주식에 노출된 포지션이 많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가적인 포지션을 할당할것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EFA와 IEFA는 캐나다를 제외하고 있어 더 순수한 비북미 선진국 투자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EFA와 IEFA의 추종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포함하고 있지 않아 한국이 제외되어있습니다.
2. 소형주의 포함 여부
EFA, SCHF는 소형주를 포함하지 않는 ETF입니다.
반대로 IEFA, VEA, SPDW는 중소형주까지 포함한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수익률 측면에서 소형주의 포함 여부가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지만, 시장 전체에 보다 폭넓게 투자하고 싶은지, 혹은 중대형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요 비교 기준별로는 아래 여섯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시가총액 (ETF 규모)
VEA > IEFA > EFA > SCHF > SPDW
VEA와 IEFA는 ETF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만큼 보다 높은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하지만 가장 작은 시가총액을 가진 SPDW도 한화 기준 35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 절대적인 규모 측면에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2. 현재가 (주당 가격)
EFA > IEFA > VEA > SPDW > SCHF
EFA, IEFA는 1 주당 10만 원 이상으로 진입 가격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반면 SCHF는 1 주당 약 3만 원 수준으로,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싶은 분들께 부담이 덜합니다.
3. 구성 종목 수
VEA > IEFA > SPDW > SCHF > EFA
VEA, IEFA, SPDW는 중소형주까지 포함하여 시장 전반에 더 넓게 분산 투자하자 할 때 적합합니다.
반대로 EFA, SCHF는 중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보다 안정적인 성격의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분들에게 어울립니다.
4. 운용보수
EFA > IEFA > SCHF > SPDW = VEA
EFA를 제외한 ETF들은 모두 운용보수가 0.1% 미만으로 매우 낮은편입니다.
반면 EFA의 운용 보수는 0.32%로 다소 높은편입니다.
0.32%의 운용보수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 투자 시에는 운용보수 차이가 복리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고려할 만한 요소입니다.
5. 거래대금 (유동성)
EFA > IEFA > VEA > SCHF > SPDW
유동성 측면에서는 EFA가 가장 우수하며, SPDW 는 상대적으로 낮은 유동성을 보이나 한화 기준 2,000억 원 수준으로 실제 거래에는 큰 문제가 없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현대차의 거래대금이 2,000억원 수준인것으로 확인됩니다.
6. 최근 1년 총수익률 (TR 기준)
EFA > IEFA > SPDW > VEA = SCHF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것은 아니나 EFA는 가장 높은 운용보수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두 종목 EFA, IEFA는 둘 다 캐나다와 한국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SCHF는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있어 배당 중심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보유내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성격이 대체로 유사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국과 캐나다의 포함 여부를 기준으로 VEA, IEFA 두 종목만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ETF는 가장 큰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성 종목과 국가별 분산 측면에서 가장 넓고 고르게 투자하는 ETF입니다.
VEA의 상위 15개 종목 비중은 14.81%, IEFA는 15.67%로 둘 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분산투자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VEA의 상위 보유 종목에는 현금으로 추정되는 U.S Dollar가 1.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특징이 보입니다.
그리고 005930(삼성전자)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고, 캐나다 주식인 RY(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가 대표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 IEFA에는 이 두 종목이 포함되지 않으며, 대신, 8306(미쓰비시상사, 일본), CBA(커먼웰스 은행, 호주), 6758(소니 그룹, 일본) 세 종목이 상위 15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가별 비중의 경우 일본이 VEA는 19.56%, IEFA는 23.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과 캐나다를 포함하는 VEA의 경우 한국은 3.28%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캐나다는 9.72%로 다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 주요 국가들의 비중은 양 ETF 모두 고르게 분산되어 있어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편중 없이 안정적인 구성을 보여줍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VEA는 24.68%, IEFA는 24.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외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업종이 균형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선진국의 산업 구주와 업종 비중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엿볼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와 비교해보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선진국 주식에 투자할 때 IEFA를 활용해 왔습니다.
이번 ETF 비교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IEFA는 구성, 수익률, 운용보수 등 여러 면에서 균형 잡힌 선택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번에는 시각을 조금 넓혀, 한국을 포함한 ETF를 선택한 후 별도로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EFA라는 역사 깊은 ETF를 새롭게 발견한 것입니다.
긴 운용 이력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백테스트를 위한 훌륭한 기준점이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이런 고민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ETF와 투자전략에 대한 글을 이어가보려 합니다.
* 데이터는 25/03/30 기준입니다.
* 이 글은 투자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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