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비트코인

빗썸 사태를 아직도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닉슨 쇼크]

엄지왕 2026. 2. 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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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사태에 대해 여러 번 글을 썼지만, 아직도 헛소리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해할 지능이 없는 건지, 이해할 의지가 없는 건지, 아니면 둘 다 없는 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까지 “교환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못 알아듣는 것인지 말입니다.

 

거칠게 말하면, 현대의 은행은 피앗을 바탕으로 피앗을 찍어냅니다.
예금이 쌓이면 대출이 늘고, 대출이 늘면 통화가 늘어납니다.

이것은 뭘 교환해주겠다는 담보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담보로 삼는 형태로 덩치가 커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피앗이 가치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입니까? 오늘도 결제되고, 월급이 찍히고, 세금이 걷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치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두 분류로 나뉩니다.

  • 피앗은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보존된다.
  • 피앗은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절하된다.

아주 일부는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하지만, "비트코인"이라는 구명보트의 존재를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한 자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피앗이 가치가 없으며, 그 지반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지를.

 

이제 과거로 가보겠습니다. 금본위제 시절입니다.
그때는 금을 바탕으로 달러를 찍었습니다. 이 시기를 보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거의 투명하게 보입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 세계 금의 70% - 80% 가량을 가졌다고 알려진 초강대국이었습니다.

그들은 금 1온스를 35달러에 고정하고, 다른 국가의 통화를 달러에 연동하는 브레튼우즈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그 당시 달러는 금의 교환증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금본위제를 시행하고 있던 셈이었던겁니다.

 

그러나 탐욕은 언제나 시스템을 망가뜨립니다.

미국은 보유한 금보다 훨씬 많은 달러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자 주변 국가들이 미국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가 가진 금에 비해 달러를 너무 많이 찍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그 의심은 달러를 금으로 바꾸는 결과를 불러왔고, 미국의 금 보유 비중이 20%대까지 떨어지며 확신이 되었습니다.

1971년 미국은 더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버립니다.

그것이 닉슨 쇼크입니다.

 

이제 빗썸 사태를 이 역사적 사건에 대입해 봅시다.

공부라고는 담을 쌓은 이들은 "빗썸이 비트코인을 찍어냈다"며 거품을 뭅니다.

하지만 빗썸은 비트코인을 찍어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찍어낸 것은 비트코인 "교환증"일 뿐입니다.

공부를 안 한 사람은 여기서 “달러”라는 단어만 보고 발작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를 찍어낸거랑, 빗썸이 "비트코인"을 찍어낸걸 어떻게 비교하냐며 말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그 당시 달러는 그저 금 교환증일 뿐이었습니다.

미국은 금/USD라는 교환증을 찍었을 뿐이고, 빗썸은 비트코인/KRW라는 교환증을 찍었을 뿐인겁니다.

 

미국이 달러를 아무리 찍어낸다고 해서 전 세계에 존재하는 금의 총량이 변하거나 금이 검은색으로 변하지 않듯, 거래소가 가짜 교환증을 남발한다고 해서 비트코인의 본질이 훼손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빗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가짜 교환증을 발행했다면, 그 끝은 자명합니다.

쏟아지는 출금 요청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하는 것뿐입니다.

미국은 기축통화라는 권력으로 금태환 중지 선언을 하고도 살아남았지만, 일개 거래소가 출금을 거부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보십니까?

여기서 국가 규제라는 변수가 등장합니다.

거래소가 국가를 핑계로 출금을 막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의 개입이 시장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저질스러운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일부 뇌가 작은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거래소가 가짜 물량으로 시세를 조정하는 것 아니냐!"

작은 뇌로 대단한 생각을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합니다. 가격 통제의 예시는 이미 역사에 있습니다. 금을 보십시오.

미국은 금 1온스를 35달러에 교환해주는 달러를 발행하면서, 금의 가격을 오랜 기간 눌렀습니다.
있지도 않은 금을 판 셈이니, 실질적으로 무차입 공매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종이로 눌러놓는 동안에는 “통제”처럼 보였겠지요.

 

그런데 미국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금태환을 중지하자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35달러이던 금이 단 10년만에 8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24배가 넘는 폭등입니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이동성을 가집니다.

전 세계 거래소가 담합해 가격을 누르려 한다면, 그것은 똑똑한 비트코이너들에게 '저가 매수'라는 축복을 내리는 꼴입니다.

결국 멍청한 거래소의 자산은 똑똑한 비트코이너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게 그렇게 분노할 일입니까? 오히려 감사할 일입니다.

시장이 멍청이를 벌하고, 이해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는 매우 정직한 장면일 뿐입니다.

 

결국 이 모든 사태는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가르는 거대한 필터입니다.

가짜 교환증에 속아 소중한 자산을 잃을 것인가, 아니면 이 혼란을 틈타 진짜 비트코인을 선점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들의 몫입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헛소리를 늘어놓을 당신들의 낮은 지능에는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If you don’t believe it or don’t get it, I don’t have the time to try to convince you, sorry.”
— Satoshi Nak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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